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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에너지 안전

상업시설 간판·네온사인 전기 안전 관리

목차


상업시설 간판과 네온사인의 역할

상업시설에서 간판과 네온사인은 고객의 시선을 끌고 브랜드 인식을 높이는 중요한 마케팅 도구입니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을 활용한 간판이 매장이나 건물의 가시성을 확보하는 핵심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외부 간판은 매장의 첫인상을 좌우하고, 소비자의 유입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안전성 측면에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상업 간판은 전기를 이용한 LED 조명, 형광등, 네온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외 환경에 장시간 노출됩니다. 바람, 비, 먼지, 습기 등의 자연환경은 간판의 내구성뿐 아니라 전기 부품의 안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배선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을 경우 누전이나 합선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상업시설 간판·네온사인 전기 안전 관리


전기 사고 발생 사례 및 위험성

2023년 서울 강서구의 한 상가에서, 간판 내부 전선의 절연 피복이 벗겨진 상태에서 누전이 발생하여 벽면 외장재에 불이 붙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상가는 영업 중이었고, 신속히 대피하여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간판 전체가 타버리고 외벽 일부가 손상되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노후화된 전선과 방수 불량 구조가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부산의 한 노래방에서 네온사인 간판의 전원 공급 장치에 물이 스며들어 내부 합선이 발생하고, 간판 전면이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유리 파편이 보도까지 날아가면서 인근 행인이 부상을 입는 등 시민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었고, 해당 점포는 간판 규격 미준수 및 전기안전 점검 미이행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런 사고는 예외적인 일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해마다 수십 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기본적인 전기 안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저가 부품을 사용해 시공된 경우가 많습니다. 상업시설이 밀집된 지역일수록, 단 한 곳의 간판 사고가 전체 건물로 확산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판·네온사인 설치 시 전기 안전 수칙

간판이나 네온사인을 설치할 때는 반드시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을 준수해야 하며, 특히 실외 설치의 경우는 방수와 절연, 접지 처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설치할 위치는 건물 외벽이나 지붕 근처인 경우가 많은데, 이때 낙뢰 방지 조치도 고려해야 하며, 금속 구조물은 접지를 통해 감전사고를 예방해야 합니다.

네온사인에는 고압 트랜스포머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1,000V 이상의 고전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반드시 절연판을 설치하고,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커버를 적용해야 합니다. 트랜스포머는 방수 박스 내에 설치하고, 과열 시 차단이 가능한 서모스탯을 함께 설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배선은 실외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고, 자외선 차단 피복과 내열성이 확보된 재질로 시공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배선은 튜브 또는 몰딩으로 고정하며, 바람에 흔들리거나 비에 젖지 않도록 외부 마감재와 접합해야 합니다. 전원 차단 스위치는 점포 내부에 설치하여, 외부에서 조작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노후 간판의 위험성과 점검 방법

간판이 설치된 후 5년 이상 지난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전 점검이 필수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판 내부 배선은 경화되고, 피복이 갈라지며, 부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누전이나 접촉 불량의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특히 오래된 네온사인은 유리관 누출, 트랜스포머 고장, 접지 단선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점검 항목으로는 전기 배선 상태, 접속 단자의 이완 여부, 전압 출력 이상 여부, 차단기 작동 여부, 방수 상태 확인 등이 있으며, 간판 구조물 자체의 내구성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흔들리거나 부식된 간판은 낙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구조물 고정 상태까지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점검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발열 부위를 식별할 수 있어 효과적이며, 누전 차단기 설치 여부와 작동 테스트도 함께 수행해야 합니다. 점검 결과는 문서로 기록하고, 정기 보수계획에 반영하여 교체 시기를 예측해야 합니다.


법적 기준과 정기 점검 체계

간판 및 전기 간판 설비는 '전기사업법', '전기설비기술기준',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에 따라 설치 및 운영되어야 하며, 일정 용량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정기 검사 대상이 됩니다. 특히 고압 네온사인 또는 대형 LED 간판은 전기안전관리자가 상주해야 하며, 월간 점검이 권장됩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최근 간판 안전관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신규 간판 설치 시 설계도면 제출과 시공 후 안전 점검 확인서가 요구되는 곳이 많습니다. 또한, 옥외광고물로 허가된 간판이 아닌 불법 간판의 경우, 전기 사고 발생 시 보험 처리가 불가하고 형사 책임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업주는 간판 안전 점검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말고, 연간 점검 계획을 수립하여 주기적인 정비를 이어가야 합니다. 최신 간판에는 자동 소등 타이머, 과열 감지 센서, 누전 차단 장치 등을 통합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러한 기능을 적극 도입하는 것이 현대적인 안전관리 방식입니다.